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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해외 여행/인도네시아 발리

아이와 발리 한 달 살기 : 음식과 물에 서서히 적응하기

by 볼드핑거 2023. 1. 31.

이비스 스타일 발리 레기안에서 지낸 지도 벌써 나흘째다. 처음 사흘은 비가 매우 많이 와서 방심한 탓인지 등에 썬 번을 입었다. 거짓말 조금 보태 등에 달걀 프라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뜨겁고 화끈거린다. 온종일 선베드에 누워있는 서양인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진다. 아들 녀석이 내 등을 사 등분 하여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알로에 수딩젤을 열심히 발라주는데 그 모습이 아주 듬직하다. 

 

Contents

1. 발리 밸리와 물
2. 발리 물가
3. Colour Cafe 식사

 

1. 발리 밸리와 물

 

발리에 오기 전 장티푸스나 발리 밸리(구토와 설사를 동반한 심한 복통) 얘기가 많아 음식과 물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양치질 후 헹구는 물도 생수를 사용하고 물 외 음료나 아이스커피도 마시지 않는 등 나름 신경 쓴 결과 나흘째 이상 없이 잘 지내고 있다. 

 

하루에 기본으로 주는 300mL 물 2병으로는 마시기도 부족해 호텔 가까이 있는 편의점에서 Aqua 1.5L를 구매했다. 트레블월렛 카드 달랑 하나 들고나왔더니 호텔 정문 바로 옆에 있는 로컬 상점은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조금 더 나가 Azuka mart로 갔다. 500mL 가격은 4천 루피아인데 1.5L는 7천 루피아(한화 350원~600원)로 가격이 저렴하다. 호텔 내에서 사용할 물은 1.5L를 사는 것이 가성비가 좋다.

 

주변 마트

 

2. 발리 물가

 

아직 며칠 지내지 않았지만 잠깐 물가 얘기를 해보자면 한국보다는 저렴하지만 동남아 특유의 저렴한 물가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네시아는 세계 인구4위, GDP 16위의 국가로 2050년이면 저 많은 인구수를 바탕으로 우리의 경제 수준을 훨씬 넘어 세계 4위의 경제 대국이 된다는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가 얼마 전 발표됐다. 많은 인구수로 인건비와 로컬 상점의 물가만이 다소 저렴할 뿐이지 공산품과 수입 제품의 물가는 우리와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다. 

편의점 물가

 

3. Colour Cafe 식사

 

호텔 주변으로 꽤 규모 있는 로컬 레스토랑들이 여럿 있는데, 가보지는 않았다. 지금 지내는 이비스 스타일 발리 레기안에 있는 Colour Cafe에서 먹는 음식과 음료가 꽤 위생적이고 맛도 괜찮아 여기서 지내는 동안은 우리의 위장도 발리에 적응하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모험하지 않으려 한다. 내가 아파 버리면 아이 케어에도 문제가 생기므로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 가격은 호텔 레스토랑이라 로컬 상점이나 고젝에서 배달해 먹는 음식에 비하면 비싼 편이지만 아코르플러스 덕에 50% 할인받으면 즉석에서 만든 요리를 깨끗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나은 선택인 것 같다. 

 

Colour Cafe 식사1

 

Colour Cafe를 잠시 소개해보자면 로비 바로 건너에 있고 오픈 레스토랑이지만 천장이 있고 조리실은 실내에 있어 위생 상태가 나쁘지 않다. 아들 녀석도 여기서만 밥을 먹겠다 해서 계속 가고 있고 1일 1 과일 주스를 곁들이는 중이시다. 직원들의 표정에서 나오는 미소는 진심이 느껴질 정도로 매우 친절하고 친근하다. 자주 방문해서인지 우리의 룸넘버와 이름까지 기억해주면서 불편함은 없는지 음식은 마음에 드는지 살뜰히 챙겨준다. 

식사 메뉴

 

메뉴 대부분을 주문해 먹어봤는데 인위적이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맛이다. 아이와 나 모두 하루에 세 끼를 모두 해결하면서 단 한 번도 실망하거나 배앓이하지 않았다. 조식의 나시고랭과 미고랭도 매일 겹치지 않게 조리 방식이나 재료가 바뀌어 지겹지 않은 느낌이다. 굳이 Colour Cafe의 단점을 찾아 얘기해보려 해도 말할 게 없을 정도다. 주요리는 6.5~9.5만 루피아, 사이드나 디저트는 2.5~5만 루피아다. 이 정도 가격대에서 그 이상을 바란다면 그건 욕심일 것이다.

 

수영장

 

날씨의 변덕도 그렇지만 해가 나 있을 땐 너무 더워 아직 밖에 다니고 있지 않다. 그저 호텔에서 수영하고 먹고 쉬고 글 쓰고 책 읽는 것만으로 아이도 나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 수영 강습 중급반에 막 올라간 아들 녀석이 어제부터 헬퍼 없이 자유형을 곧잘 하게 되었다. 본능적인 건지 가르치거나 배우지도 않은 롤링을 하는 모습을 보니 만 8세에 한 가지 기능을 터득한 아들이 대견하면서도 부러워졌다. 난 만 8세에 뭘 하고 있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데 이 아이는 오늘의 일들을 과연 기억할까?

 

여행지에서 숙소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며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푸드, 발리에서 삶의 방식이 조금씩 몸에 스며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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