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발리 한 달 살기 일정 수립

발리에서의 다양한 관광지와 숙소, 엑티비티 체험 활동을 바탕으로 아이와 발리에서 한 달 간의 여행일정을 수립하고 그 내용을 글로 정리해보았다.

 

아이와 발리 한 달 살기 일정 수립

목차

1. 한 달 살기 일정 수립
 1) 언제 가는게 좋을까?
 2) 얼마나 가는게 좋을까?

2. 한 달 살기 목록 작성
 1) 아이의 한 달 살기 위시 리스트
 2) 한 달 살기 동선 설정

 

1. 한 달 살기 일정 수립

 

주말을 이용해 아이와 북카페에 가서 인도네시아 여행 서적을 뒤졌다. 빵과 음료를 주문하고 번갈아 책을 바꿔가며 인도네시아 관련 책을 읽었다. 아이를 여행의 동반자로 인정함과 동시에 스스로 고르고 선택한 여행지를 여행하며 목적의식과 성취를 느끼게 해 주기 위한 우리 가족의 방법이다.

 

1) 언제 가는게 좋을까?

여행지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계획수립을 수월하게 할 뿐만 아니라 좀 더 알차고 즐거운 여행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발리의 성수기는 우리나라 여름휴가나 여름방학 기간이 끼어있는 7~8월이다. 비가 거의 오지 않고 계절이 겨울로 접어들어 우리나라의 여름보다 시원하고 쾌적한 여행이 가능하다. 단 성수기에는 수요가 많기에 항공권이나 숙박 가격이 비쌀 수 있다. 

 

우리가 계획 중인 1~2월은 우기라 건기인 4월~9월에 비해 더욱 덥고 스콜성 소나기가 잦을 수 있지만 온종일 비가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에 여유만 있다면 성수기에 비해 저렴한 여행비용과 좀 더 쾌적한 여행 일정을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우기에 한 달 살기 일정을 계획한 가장 큰 이유는 여행의 쾌적함과 상대 가격이다. 비수기이기 때문에 물가가 안정적이고 항공권이나 호텔 가격이 저렴하다. 제주도보다 3~4배 넓은 면적에 교통이 불편하고 스콜이 방해될 수 있지만 계속 이동하고 관광하는 여행보다는 여유로운 일정 관리를 통해 느림의 미학과 가치를 느껴보는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 넓은 지역에서 한 달간 살아보려면 일정 분배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계획에 따라 어느 지역에서의 일과는 지루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지역에서의 일과는 부족하고 아쉬울 수도 있을 텐데 이건 같은 지역을 여러 차례 여행하지 않고서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고 사람마다 모두 다를 수 있기에 주관적인 정보는 배제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우리만의 일정을 그려보려 애썼다. 

 

2) 얼마나 가는게 좋을까? 

인도네시아 전자도착비자는 처음 발급 시 30일까지 머무를 수 있고 한 차례만 연장할 수 있어 최대 60일까지 머무를 수 있다. 발급 비용과 연장 비용이 IDR 500,000으로 같으므로 일정과 비용을 고려해 여행 기간을 선택하면 좋다. 체류일 1일 초과 당 IDR 1,000,000의 한 달 비자비용보다 높은 범칙금이 부과된다. 

 

대한항공 탑승 시 탑승 시간이 모두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대이므로 혹시 모를 천재지변, 질병, 항공기 고장, 지연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금의 여유를 두고자 28박 29일로 일정을 정했다.

 

2. 한 달 살기 목록 작성

 

1) 아이의 한 달 살기 위시 리스트

아들 녀석은 여행 서적을 흥미롭게 읽으며 능숙하게 가고 싶거나 해보고 싶은 것들에 대한 목록을 만들었다. 무려 15가지 항목이었는데 발리의 대부분 지역을 모두 돌아야 하는 일정이어서 지도를 보여주며 일정을 조율했다.

 

일정 중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배를 오래 타야 하는 길리나 누사 3총사와 관련된 일정이다. 그리고 둘 다 벌레를 매우 싫어하여 우붓은 캠프에서 제외하였는데 우붓에서 체험하고 싶어 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아이가 원하는 만큼 현지에서의 상황이 허락된다면 모두 들어주고 싶지만, 일정 관련해서 고민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장소	지역	내용
터틀 포인트	길리	스노클링 명소로 바다거북과 수영할 수 있음
트라왕안 야시장	길리	길리항 인근의 야시장
워터밤 발리	꾸따	발리 최대의 워터파크
블루포인트 해변	꾸따	서퍼들이 가장 사랑하는 해변, 아름다운 백사장
따나롯 사원	짱구	발리의 3대 사원 중 하나인 해상 사원 (파괴의 신 시바)
프리티 포이즌	짱구	화, 목, 토요일 스케이트보드 배틀
누사두아 해변	누사두아	발리 섬 중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힘
아궁라이 뮤지엄	우붓	발리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인기있는 미술관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우붓	해발 약 600m 높이에 계단식 논과 야자수의 조화로운 아름다움
사라스와띠 사원	우붓	아름다운 연꽃 사원, 저녁 7시 30분 공연
네가아트 뮤지엄	우붓	우붓의 3대 미술관 (아궁라이와 둘 중 하나만 가도 된다고 써놓음)
르논 공원	사누르	덴파사르에서 가장 큰 공원, 길거리 식문화
발리 박물관	사누르	4가지 테마, 발리의 역사 체험
발리 사파리 마린파크	기안야르	발리 최대규모의 사파리, 우붓에서 21km 외곽
누사 렘봉안	렘봉안	사누르항에서 40분, 다이빙과 스노클링
누사 페니다	페니다	사누르항에서 1시간, 만타 베이, 고래상어

 

2) 한 달 살기 동선 설정

지도를 보며 아이가 정한 위시 리스트 지역을 바탕으로 한 달 간의 동선을 이리저리 계획해보았다. 발리에서 배를 타고 가깝게는 30~40분 멀게는 3~4시간 넘어가야 하는 렘봉안이나 룸북, 길리 지역은 세모로 표시했다. 왜냐하면 우린 뱃멀미가 심하기도 하고 아이가 아직 어려 스노클링이나 섬 투어를 하기에 다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지역을 배제하고 나니 베이스캠프로 삼을만한 네 곳의 포인트가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한곳에 오래 머무르면 자칫 지루하거나 숙소 또는 주변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고 돌발상황이나 계획 변경 시 대처가 쉽지 않을것으로 생각했다. 주로 머물게 될 네 곳은 아래와 같다.

① 꾸따, 르기안 : 서핑을 배우기 좋고 대형 쇼핑몰, 병원 등 편의시설이 많이 분포되어 있음

② 사누르 : 조용하고 여유로운 발리의 일상을 느낄 수 있음

③ 누사두아 : 수상레저,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음

④ 짐바란 : 아름다운 선셋과 씨푸드의 메카이자 남부 투어의 거점

 

네 곳의 캠프를 정한 뒤 이동 동선을 정해보았다. 공항에 도착 후 먼저 지낼 곳은 꾸따, 르기안 지역이다. 공항에서 가장 가깝고 편의시설이 집중되어 있고 꾸따 해변은 서핑을 배우기 최적의 장소라고 하니 발리에 적응하며 아이와 서핑을 배우기에 최적의 장소라 여겨졌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조금 더 북쪽인 짱구, 스미냑까지 이동하거나 관광하러 다녀오기도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

 

두 번째로 이동할 곳은 사누르 지역이다. 발리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조용하고 한적해 발리의 여유를 만끽하기가 좋은 곳이라 느껴졌다. 서핑으로 지친 몸을 쉬게 하고 조금 지루하다면 상황에 따라 세모로 남겨둔 북쪽 정글 지대인 우붓이나 사누르 선착장에서 배로 30~40분 걸리는 누사 섬 데이 투어도 가능할 것 같다. 

 

그다음은 수상레저,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누사두아, 딴중베노아 지역이다. 패러세일링, 제트스키, 스킨스쿠버, 스노클링 등 여러 가지 해양스포츠를 도전할 수 있고 울루와뜨 사원을 포함한 남부 투어 일정을 포함할 수 있다. 여정의 막바지를 향해 가는 만큼 심신을 충전하고 프라이빗 비치에서 여행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은 짐바란 지역이다. 발리 어디에서도 선셋은 아름다울 테지만 발리에 갔으니 꼭 한번 들러 시푸드를 곁들은 선셋을 즐기며 아이와 발리에서의 한 달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여유롭게 물놀이와 휴식을 즐기고 우리나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여행은 항상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생각하지 못한 수많은 변수가 생기는데 아이와 함께라면 이 변수의 가짓수는 더욱 많아진다. 건강 상태나 컨디션에 따라 계획을 취소하거나 변경해야 할 일들도 많이 생기기 때문에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큰 계획안에 조정이 가능한 작은 계획들을 담아놓고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대처하면 더 알찬 여행을 만들 수 있다.

 

아이가 진심으로 서핑을 배워보고 싶은지 블루포인트가 1순위로 꼽혔고 워터밤 발리와 프리티 포이즌, 트라왕안 야시장이 다음 순위를 달렸다. 다른 나라에서 경험해본 야시장에 대한 기억이 꽤 좋았는지 밤마실에 대한 로망이 큰 것 같다. 일정에 대해 아이와 좀 더 대화를 나누고 호텔 예약을 마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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