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계획은 서핑을 위해 머큐어 발리 레기안과, 트라이브 발리 쿠타 비치 두 호텔에서만 묵을 계획이었다. 그러다 한 곳에서 일주일 이상 지내는 것이 조금은 답답할 것 같아 숙소를 세 곳으로 나누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첫 번째 숙소는 발리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라 생각해 가격이 비싸지 않으면서 수영장, 레스토랑 시설을 갖추고 끼니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호텔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비스 스타일 발리 레기안 (ibis Styles Bali Legian)
목차
1. 이비스 스타일 발리 레기안 위치
2. 이비스 스타일 발리 레기안 체크인
3. 이비스 스타일 발리 레기안 조식
4. 이비스 스타일 발리 레기안 수영장
1. 이비스 스타일 발리 레기안 위치
발리에 워낙 좋은 글로벌 호텔 체인이 많아 ibis Styles Bali Legian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지만, 구글 최근 평점이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1박당 슈페리어룸이 3만 원대, 최대 4인이 묵을 수 있는 패밀리룸이 5만 원대로 가격이 매우 저렴했다. 구글맵을 보니 주변 가까이 여러 식당과 편의점, 환전소가 있고 레기안 비치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2. 이비스 스타일 발리 레기안 체크인
새벽 1시가 넘은 늦은 체크인이었지만 메일을 보내둔 덕에 체크인 준비는 이미 되어 있었고 방까지 짐을 옮겨주었다. 아들과 단둘이 지낼 것이기 때문에 슈페리어룸으로 예약했는데 감사하게도 호텔 내 모든 시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의 가장 넓은 디럭스 객실로 업그레이드해주었다.
플래티넘 혜택과 아코르 플러스가 더해지니 객실 업그레이드는 물론이고 투숙하는 동안 무료 조식, Colours Cafe에서 주문하는 식음료 가격의(주류 제외, 음료 주문 시 15%)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이비스 스타일 발리 레기안의 첫인상은 깔끔 그 자체였다. 우기임에도 깨끗해 보이는 조경과 수영장을 보니 관리가 잘되는 곳이라 느껴졌다.
객실에 공용키를 미리 꽂아두어 에어컨을 가동해 둔 배려도 돋보인다. 방은 웬만한 호텔의 주니어스위트룸 정도의 크기로 천장도 높아 답답하지 않았다. 시설이 다소 낡긴 했지만, 바닥이 타일로 되어있어 깔끔한 느낌이다. 소파 침대는 캐리어를 펼쳐 놓아도 자리가 남을 정도이고 책상 우측으로 벤치도 하나 놓여있어 아이가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릴 때 책상을 사용하기 좋을 것 같다. 원형 테이블은 내 작업 공간으로 찜해두었다.
소형 냉장고, 전기포트, 커피와 차가 있고, 하루 300mL 생수 2병이 기본 제공되는데 벽면에 붙어있는 오프너가 인상적이다. 맞은편 장엔 옷걸이와 금고가 있다.
욕실은 이비스 특유의 돔 타입이 아니고 욕조도 하나 있다. 샤워기 필터를 사용하려 했는데 사용할 수 없는 타입이다. 수압은 세고 물은 투명한 색이다. 욕실에서 밖으로 이어지는 문이 하나 더 있어 열어보니 야외 샤워장이 있는데 가족 수가 많으면 활용하기 좋을 것 같았다. 어메니티로 칫솔과 샤워캡, 위생 비닐, 비누가 한 개 있다.
발리 여러 숙소 후기에서 볼 수 있었던 벌레나 개미 이야기 때문에 벌레 찌질이인 나와 아들은 걱정이 많았지만, 개미나 모기 한 마리 보이지 않아 안심하며 긴 잠에 빠졌다. 혹시라도 감기에 걸릴지도 모르니 에어컨 온도는 23도로 설정하였다.
다음날, 폭포수 같은 강한 물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무슨 일인지 객실 문을 열어보니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굵고 강한 빗방울이 지면과 수영장을 때리는 소리였다. 이게 말로만 듣던 우기의 스콜인가 하고 가볍게 여겼으나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는 비를 보며 앞으로의 생활이 걱정되었다.
3. 이비스 스타일 발레 레기안 조식
시계를 보니 벌써 10시 가까이 되었다. 조식이 10시 반에 마감이라 아들을 깨워 Colours Cafe로 향했다. 국내 이비스 호텔이 앰배서더 그룹 덕에 해외에 비해 조식은 정말 잘 나오는 편인데 이비스 스타일 발리 레기안의 음식도 괜찮은 편이었다.
인도네시아답게 나시고랭, 미고랭이 기본이었고 발리에 호주인들이 많이 온다더니 잉글리시 브랙퍼스트의 대표주자인 구운 토마토와 베이크드빈을 비롯 즉석 달걀 요리를 주문할 수 있다. (프라이, 오믈렛, 스크램블) 아이도 다행히 나시고랭과 미고랭 맛이 좋다며 꽤 잘 먹었다. 난 즉석 달걀 요리만 있어도 아침으로는 부족함이 없으므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4. 이비스 스타일 발리 레기안 수영장
수영장은 수심이 낮은 유아 풀과 120cm 깊이의 성인 풀이 있다. 풀 바에 붙어있는 보드를 보니 매일 수질 검사를 하며 관리하는 것이 보였다. 직원들이 주변을 돌며 끊임 없이 쓸고 닦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풀 바에서 메뉴를 보고 식음료를 주문할 수도 있다. (룸서비스, 풀 바 주문 시 아코르플러스 할인되지 않음) 이용 시간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이고 10세 미만 어린이는 성인의 감독이 필요하다.
계속 쏟아붓던 비가 오후가 되니 멈추고 갑자기 청량한 하늘이 고개를 내민다. 이때가 기회인 것 같아 바로 수영장에 뛰어들었다. 우기라 비가 잦아 대기질이 깨끗한 건지 비를 그렇게 맞고도 한국에서 강습받는 수영장보다 수질이 깨끗하게 느껴졌다. 우중충하던 하늘이 걷어지니 하늘과 호텔 수영장이 너무 예뻐서 고단함과 날씨에 대한 걱정이 한꺼번에 날아가는 것 같았다.
아들과 한 시간가량 물놀이를 하다 보니 어느새 하늘이 다시 어두워진다. 1월 말 발리의 날씨는 정말 변덕스러운가 보다. 한국에서도 길거리 음식은 입에도 못 댔는데 무료 생수와 조식을 먹은 장 센서가 아직 괜찮은 걸 보면 위생적으로도 훌륭한 것 같다. 아름답기만 한 발리에서의 둘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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