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 처음 입국한 뒤 14일이 지나 한 달 일정의 반환점을 돌았다. 꾸따, 레기안 지역에서만 전체 일정의 절반을 보냈고 수영은 많이 하였지만, 날씨가 궂어 서핑을 두 번밖에 체험하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아이가 서핑을 정말 재미있어했고 더 많이 경험하길 바랐지만 우린 꾸따, 레기안 지역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다음 지역으로 떠나야만 했다.
트라이브 발리 꾸따 비치(Tribe Bali Kuta Beach) 주변 추천
목차
1. Aferglow Restaurant & Bar
2. Mevui Vietnam Kitchen
3. The Natural Spa 2
4. Circle K, Mini mart
트라이브 발리 꾸따 비치에서도 대부분의 식사는 루프톱에 있는 Afterglow Restaurant에서 해결했다. 세 번째 숙소에서 느낀 점은 적어도 호텔에서 먹는 음식은 재료의 신선도나 위생 상태에 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점이다. 금요일부터 일요일에 머무는 일정이 있다면 자체 프로모션이 있어 아코르 멤버십이 아니더라도 비싸지 않은 비용으로 음식과 음료를 해결할 수 있다.
요일 | 행사 | 내용 | 비용(인) | 음료추가(인) | 무료 음료 |
금요일 | MEAT LOVER | BBQ 뷔페 | 129K | 100K | 맥주 쥬스 소프트 드링크 |
토요일 | PIZZA PASTA NIGHT | PIZZA & PASTA | |||
일요일 | SUNSET BBQ | BBQ 뷔페 |
머무는 동안 앞선 글에서 한 번 소개한 비프 렌당, 발리니스 포크 밸리 외에도 메뉴가 다채로워 질리지 않게 식사 메뉴를 선택할 수 있고 로컬 메뉴는 7.5만~8.8만 루피아(6,600~7,500원)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소또 아얌 깜뿡의 깜뿡은 전통적인 이라는 뜻으로 전통 닭고기 수프 요리인데 향신료 향이 있어 우리의 삼계탕이나 닭고기 육수와는 다소 다르지만 고기의 맛은 비슷하다. 크루푹 우당(알 새우 칩과 비슷한 맛의 칩스)과 스팀 라이스를 수프와 함께 먹는다.
미고랭 깜뿡은 인도네시아 전통 볶음국수로 기본적으로 에그 누들이라 면의 색이 다소 노랗고 단짠과 매콤한 맛이 조화로운데 자주 먹는다면 물릴 수 있으므로 한 번씩만 먹는 것이 좋다. 태국의 전통 볶음국수인 팟 타이는 쌀국수 면으로 주문 시 좀 더 다채로운 옵션이 있지만 미고랭은 정해진 메뉴만으로 주문할 수 있고 맛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없는 점이 다소 아쉽다.
후식 메뉴로 아이가 좋아하는 젤라토는 3.5만 루피아(3,000원)로 식사 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맛은 바닐라, 초콜릿, 패션푸르트, 망고, 오렌지 다섯 가지 맛이 있고 망고 맛이 가장 맛이 좋았다. 참고로 아코르 플러스는 후식 메뉴도 2인 기준 50% 할인이 되기 때문에 2개를 주문하면 1+1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호텔 레스토랑에는 유럽인들을 위해서인지 대부분 이탈리아 메뉴가 있고 호텔 주변에도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하나씩은 꼭 보였다. 아이가 인도네시아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면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한 번 가보도록 하자. 피자는 아이가 좋아하는 비프 페퍼로니 피자, 펜네 봉골레와 알리오 올리오 스파게티를 주문해 보았고 재료가 신선하고 파마산치즈를 추가로 제공해줘 맛있게 먹었다.
주요리는 16만~30만 루피아(14,000~26,000원)로 다채로운 편이다. 믹스 그릴드 시푸드와 마리네이드 베이비 백 립을 주문해 봤다. 믹스 그릴드 씨푸드는 수산물로 유명한 짐바란 시장의 새우, 주꾸미, 농어 필렛 요리로 해산물을 좋아하는 아이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마리네이드 베이비 백 립은 이름대로 마리네이드 후 잘 삶아낸 뒤 조리를 해서인지 매우 부드럽고 수분이 살아있어 먹기가 편하고 맛이 좋았다. 아이의 급성 배탈 증세로 이틀 정도 가져온 한식으로 해결했다 보니 많은 음식을 주문해 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발리에서 2주 정도를 지내며 음식에 대해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1, 2, 3위에 선정된 바 있는 비프 렌당, 나시고렝, 미 고렝 외 많은 로컬 메뉴가 있지만 미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같은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과 소스가 무궁무진한 한식과는 다르게 요리 대부분이 같은 소스와 비슷한 조리법으로 요리해 재료에 따른 음식의 차이 외에는 음식의 맛으로 즐거움을 느끼기엔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
꾸따에 있는 베트남 음식 레스토랑으로 구글 평점 4.4에 한국인 평점이 다소 있어 찾아가 본 레스토랑이었다. 위치는 트라이브 발리 꾸따 비치에서 약 700m, 도보로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아이가 없다면 그랩 바이크를 타고 가도 편하게 도착할 수 있을 것 같고 차량은 번잡하여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가게는 넓고 깨끗하다. 실내, 실외 편한 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지만 날이 더워 실내에 앉았다. 실링 팬과 선풍기가 가동되고 있지만 더운 날씨와 뜨거운 국물이 더해지니 몸에 땀이 흘렀다. 쌀국수는 어린이 메뉴도 있어 아이와 각각 하노이식 쌀국수 한 그릇과 포크 짜조, 드래곤프루츠 주스 2잔을 주문했다. 고수는 빼달라고 요청하면 빼주는데 국물 베이스에서 약간의 향이 날 수 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국물을 먼저 떠먹어보니 왜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집인지 바로 느껴졌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고기 육수의 담백함과 시원함이 속을 사르르 녹여주는 것 같았다. 고기의 잡내나 식감이 걱정스러웠지만 인기 있는 식당이라 재료의 회전율이 좋은 탓인지 잡내 없이 깔끔한 맛이었고 포크 짜조는 두말할 필요 없이 담백하고 맛있었다.
카드 결제 수수료는 별도로 없으며 5% 서비스 차지가 붙는다. (호텔, 리조트 10%) 반미, 분짜 등 대부분의 베트남 메뉴가 있으므로 베트남 음식을 좋아하거나 인도네시아 음식에 지친 분들은 한 번쯤 방문하기 좋을 것 같다. 머큐어 발리 레기안에서도 충분히 올 만한 거리이고 지난번 소개했던 Warung ayu BBQ pork ribs 식당과도 멀지 않다.
꾸따 지역의 저렴한 가성비 스파숍으로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트라이브 발리 꾸따 비치에서 750m, 도보 약 12분 거리에 있으며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발리 꾸따에서 가깝다.
저렴하게 마사지를 체험해보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하기 좋지만, 별도의 룸으로 나누어져 있지 않고 커튼으로 공간을 나누고 공용 샤워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조금 프라이빗한 고급스러움을 느껴보고 싶다면 비용을 두 배 정도 더 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남성, 여성 마사지사를 선택할 수 있어 나는 남자 마사지사에게 1시간짜리 발리니스 풀 바디 아로마테라피를 받았고 남자분이지만 강약 조절과 섬세함이 나쁘지 않았다. 결제는 카드로 가능하고 메뉴에 나온 금액 외 추가되는 비용은 없다.
저렴한 가격에 마사지를 받아 나쁘지 않았지만, 세상 어디에도 가격이 싼데 좋은 것은 없다. 가성비라는 말은 그저 저렴한 비용으로 만족도를 조금이라도 높여보기 위한 스스로에 대한 위로와 보상심리가 아닐까?
거리를 표시하기 민망할 정도로 호텔에서 나와 우측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Circle K, 좌측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Mini Mart 편의점이 있다. 트레블 월렛 출금을 위한 ATM 출금기도 있고 두 편의점 간 상품별 가격 차이도 있으므로 가격을 비교해보고 유리한 가게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가격은 그랩이나 고젝 앱에서 마트 배달 메뉴를 선택하여 해당 가게의 판매 물품을 모니터링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으나 거리가 멀지 않고 판매하는 상품이 다소 다르므로 직접 방문해 상품을 구경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기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맥주나 물 같은 음료는 Circle K의 프로모션과 가격이 저렴했고 한국 라면은 Mini mart에 많이 있었다. 머무는 내내 빈땅 5병에 10만 루피아(8,500원) 이벤트로 맥주를 저렴하게 사 마셨다.
Mini mart에서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빈땅 크리스털을 2병 사면 7,000루피아(600원) 할인해 주는 프로모션을 보고 구매하였는데 할인이 적용되지 않았다. 직원에게 문의하니 할인 코드는 포스에 자동으로 적용되는데 할인 코드가 없다고 하였다. 당시 계산 줄이 길고 600원 때문에 물건을 빼고 다시 계산하기도 번거로워 어디에 문의하면 좋을지 물어보니 영수증에 나와 있는 CS 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내라고 하였다.
호기심에 간단하게 내용을 적고 구매영수증을 첨부하여 메일을 보냈다. 인도네시아에서 모든 일 처리가 느리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메일을 보낸 다음 날 본사 담당에게 왓츠앱으로 빠르게 연락이 와 흠칫 놀랬다. 해당 지점의 점장과 연결을 해주었고 점장은 구구절절 사과와 이유에 관해 설명하였고 계속 거절하였음에도 호텔로 찾아와 직접 사과하고 싶다고 하여 번거로우니 물건도 살 겸 내가 매장에 간다고 하고 약속을 잡았다.
매장에 도착하니 큰일이 아님에도 절절매며 낮은 자세로 연신 사과하였다. 직영점이었을까, 본사에 CS 접수가 많은 지점이었을까, 민망할 정도의 사과를 받고 빈땅 크리스털 2병, 할인받지 못한 7,000루피아를 Mini mart 장바구니와 함께 받았다. 이 역시 계속 거절하였으나 손에 들고 나서야 가게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궁금증은 약 7배의 보상으로 돌아왔지만,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될 일을 저지른 것 같아 괜스레 미안했다. 본사 CS 담당에게 문제가 잘 해결됐음을, 해당 점장은 충분한 사과와 보상을 해주었고 빠르게 해결되어 감사하다는 메일을 다시 보냈고 그렇게 내 궁금증은 해소되었다. 미안하고 고마워요, Mr. Ade!
같은 브랜드의 편의점이라 해도 지점에 따라 기본 판매 가격과 프로모션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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